성경의 상징과 이미지가 불안하게 느껴질 때, 공포 대신 맥락으로 읽기
평온을 찾으려 펼친 성경에서, 갑자기 불안이 시작될 때 어느 날 밤, 마음이 복잡해서 잠이 오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머릿속이 시끄러워서, 무엇이라도 붙들고 싶어 성경을 펼칩니다. 오늘은 ‘위로가 되는 구절’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아 낯선 장면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뿔 달린 짐승, 붉은 용, 나팔 소리, 떨리는 땅, 불과 연기 같은 이미지들입니다. 읽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기는커녕 오히려 가슴이 조여 옵니다. “이게 무슨 뜻이지?”라는 질문이 먼저 들고, 곧 “혹시 나에게 경고하는 건가?”라는 불안이 따라옵니다. 특히 요즘처럼 뉴스와 소셜미디어가 하루 종일 사건을 쏟아내는 시대에는, 강한 이미지가 더 쉽게 현실과 연결됩니다. 전쟁, 재난, 질병, 경제 불안 같은 단어들이 이미 우리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상징과 이미지는 ‘옛날 이야기’로 남기보다, 곧바로 현재의 공포를 자극하는 장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상징과 이미지로 쓰인 성경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우리는 이미 불안한 상태로 그 언어를 읽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