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 밖 문서=금서? ‘제2의 서가’가 있었습니다: 흑백논리 깨기
거실의 사진첩과 박물관의 전시물 여러분의 집 거실 한 켠에 놓인 사진첩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 안에는 아이의 첫걸음마, 가족 여행의 웃음소리, 혹은 평범한 주말의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여러분 가족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록이며, 삶의 지혜와 위로를 주는 ‘개인적인 보물’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들을 국가 기록원이나 공공 박물관의 공식 전시물로 등록하지는 않습니다. 박물관에 전시되는 유물들은 한 국가나 공동체 전체가 공유해야 할 ‘공식적인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박물관에 걸리지 못한 여러분의 사진첩이 ‘가짜’라거나 ‘불온한 금지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것이 쓰이는 ‘장소’와 ‘목적’이 다를 뿐입니다. 성경의 역사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경에 포함된 66권은 ‘진짜’이고, 그 선택을 받지 못한 나머지 수많은 글은 ‘가짜’ 혹은 ‘불태워진 금서’라고 생각하는 흑백논리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고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문헌을 대할 때 훨씬 더 유연하고 입체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공적으로 선포할 글’과 ‘사적으로 영혼을 살찌울 글’을 현명하게 구분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